사소한 나날

학기 끝

k_Siwoo 2018. 6. 21. 23:56

학기가 끝났다.

뿌듯한 일도 자괴감드는 일도 있었다.


마냥 논 것도 아니고 하던대로 했지만, 생각보다 뒤쳐지는 내 모습에 많은 자괴감을 느꼈고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잘 풀릴 줄 알았던 내 계획은 완전 흐트러져 무언가 더 도전하고 싶지 않은,

완전히 타버린 상태일 때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즐거움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본다는 경험을 처음 해봤고

서로 물어보고 대답해주며 함께 작업한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도저히 안되던 것이 드디어 드디어 되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렇게 또 무언가 함께 밤을 새며 작업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기도 하다.


내가 뒤쳐진다는 불안감과 괴로움을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뛰어난 곳에 서는 과정의 노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나도 마땅히 그 노력을 해야하고 그것을 지금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느꼈던 그 즐거움을, 밤새 작업하며 공유했던 그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다.


이제 방학이라는 시간이 있다.

미래의 나를 위한 망설임의 시간보다

지금의 나를 위한 움직임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